비만치료제 - 삭센다, 위고비, 그리고 마운자로

나오기만 한다면 무조건 팔릴 것으로 예측되는 제품이 몇 가지 있죠.

탈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도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비만은 다른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미 질병코드로 등록된 지 오래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비만재단이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비만 아틀라스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과체중 인구 비율은 2020년 38%에서 2035년 51%로 증가해 40억 500만 명까지 늘어나며, 비만 인구 역시 2020년 14%에서 2035년 24%로 증가해 19억 1,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비만 치료 관련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미 삭센다 같은 비만 치료제는 유명하죠.

어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약 5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이런 꿀 시장에 제약 회사들이 뛰어들지 않을 리가 없겠죠.

 

위고비와 마운자로

요즘 핫한 비만치료제를 꼽자면 위고비와 마운자로인데요. 현재 두 제품 모두 국내 허가 된 상황이라 비만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위고비는 ‘성인 환자의 체중감량 및 체중유지를 포함한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는데요.
 
위고비는 삭센다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가 1일 1회 투여해야 하는 삭센다의 단점을 개선하여 새롭게 출시한 비만치료제입니다. 

위고비는 주 1회만 주사로 맞으면 되는데요. 위고비의 세마글루티드 성분은 GLP-1 호르몬을 모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체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임상에서 68주간 주 1회 위고비를 2.4mg 투여한 결과, 기저치 대비 평균 14.9%의 체중감량을 보였는데요. 
위약군의 체중감소량이 2.4% 였다고 하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고비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는 일라이릴리 사의 마운자로는 지난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개선을 위하여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로서 식약처의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는데요.

마운자로 역시 식사와 관계없이 주 1회 주사를 통해 투여받는 제품입니다.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72주간 주 1회 마운자로를 5mg, 10mg, 15mg 투여한 결과, 각각 15.0%, 19.5%, 20.9%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 위약군의 체중감소량은 3.1%로 위고비보다 나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위고비의 경우 1달 4회 주사에 170~180만 원 선, 마운자로의 경우 1달 4회 주사에 130만 원 선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효과에 월 130만 원이라도 효과만 보장된다면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의견도 꽤나 많이 들리고 있네요.
 
비만이 일상적인 질병화 되어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와 국가 보험의 개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