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 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

에어컨도 없던 시절, 여름에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잘라 치면 항상 부모님께서 문 열어 놓고 자라고 말씀을 하셨었던 적이 있습니다.

자연풍만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한쪽 방의 문을 닫으면 바람이 들어오는 길이 막혀 그만큼 집이 더워지기도 했지만, '문 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단다'라는 이야기를 항상 같이 하시곤 하셨거든요.

어렸을 적에는 그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었었고, 선풍기를 틀 때면 항상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는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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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도 죽지 않는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이 이야기는 잘못 퍼진 속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퍼지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얼굴 쪽으로 선풍기 바람이 올 때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옛날 뉴스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검증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적들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받아들여지게 된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론이 검증 없이 뉴스를 받아 나르기 시작한 게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옛날 옛적부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애초에 방을 밀폐한다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방이 밀폐가 된다면 선풍기를 안 틀어도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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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심할 부분은 조심하자

물론 선풍기를 틀고 잤을 때 바람이 얼굴 쪽으로 고정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선풍기를 얼굴로 틀고 잤을 때 산소 부족으로 죽을 수 있...... 을 리는 없고요.

다만 코나 입의 점막이 말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고, 선풍기 청소를 자주 하지 않았을 경우 선풍기의 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어차피 요즘은 에어컨 틀고 자니까....... 굳이 선풍기까지 안 틀고 자지 않나요?